공익넷 활동

칼럼

자문 위원 및 해당 분야 전문가가 제공하는 칼럼입니다.

소비를 다시 생각한다.
작성자 : 김연화 회장(sobis@chol.com) 작성일 : 2015-10-01 조회수 : 3750
파일첨부 :
 
 
소비를 다시 생각한다. 
 
 
김연화 회장(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비는 시장이 작동하는 기본 원동력이다. 아담 스미스는 ‘소비가 모든 생산 활동의 목표’라고 하였다. 리즈만은 현대사회를 ‘생산시대에서 소비시대로 전환된 사회’라고 하였다. 이 주장을 우리는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은 소비자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상품의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에 모든 것을 투입한다. 생산한 상품을 팔기 위하여 다소 부풀린 광고도 하고, 허구의 소비자를 인터넷을 이용하여 동원하기도 한다. 전통적인 농축산업에서도 생산한 상품이 소비자로부터 더 많은 선택을 받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별한 재배기술과 사육방식을 개발하고 생산한다. 그리고 위생적인 처리로 맛과 질을 개선하는데 무던하게 노력하는 모습도 목격하게 된다.
 
 
문제는 경기침체 즉 시장의 침체이다.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경기활성화차원에서 소비의 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준금리를 동결하여 자금이 시중에 회전하도록 하였고, 최근에는 일부 공산품의 개별소비세까지 인하하여 소비를 촉진하고자 하였다. 지방자치단체도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전통/재래시장 활성화, 특색 있는 이벤트 발굴과 추진, 자유경제지역설정, 테크노파크 조성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시중에 넘쳐나는 자금이 많고, 일부 기업은 많은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예전만 못한 것이 현실이다. 소비자가 가처분 소득이 많지 않거나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질 좋은 상품이 시장에 넘쳐나도 소비자의 주머니에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소비와 소득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 소득이 없으면 소비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전통적으로 가정경제측면에서 소득과 소비는 별개의 것으로 인식해 왔다. 소득은 가장인 남편의 노동을 통해 구현하고, 소비는 주부가 담당하는 것으로 본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소득과 소비를 연계한 논의는 그렇게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소비를 위해서는 마땅한 소득이 있어야 한다. 다른 말로 소비자(근로자)가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처지에 어울리는 일과 소득이 있고, 그 과정에서 소비가 이루어지도록 사회체제를 변화시켜야 한다. 이로써 우리 사회는 지속가능한 소비사회가 될 것이다.
 
 
소비활성화와 더불어 전통적인 소비자 선택기준을 다시 생각할 때이다. 소비자가 상품과 서비스를 구입할 때, 사후서비스나 브랜드이미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전통적으로 주요한 변수는 품질과 가격이다. 이제 소비기준도 제품에 대한 품질과 가격 뿐 아니라, 제품을 누가 생산했는지 생산방식이 어떠했는가를 고려할 때이다.
 
 
상품을 공급하는 회사의 소유자가 누구인지 어느 나라 브랜드인지보다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유통하면서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적정한 일자리와 임금이 지급되면서 생산한 제품인지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유명브랜드라 할지라도 저렴한 인건비를 지불하고 생산한 제품인 경우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착한 소비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실천할 때이다. 또한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 소비자보호가 기업의 경영방침이 되도록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만이 생산과 유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경제발전과 기업가의 경영마인드를 바꿀 수 있다.
 
 
 
 
 
 
 
 
 
 
이전글 부당한 통신서비스 위약금
다음글 데이터 요금제 시행과 통신요금 인가제 유감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