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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의 위기 소비자가 찾는 고품질 한돈으로 극복하자
작성자 : 김연화 원장(sobis@chol.com) 작성일 : 2014-12-09 조회수 : 2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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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산업의 위기, 소비자가 찾는 고품질 한돈으로 극복하자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원장 김 연 화
 
 
  FTA체결 이후 우리 시장에는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와 소비자들의 소비생활의 폭이 더욱 확대되어 소비환경이 보다 윤택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국내 육류산업의 위기이다.
FTA로 인해 각국에서 저가의 고기가 대거 수입되었고, 이에 우리 육류는 수입산 육류와 극심한 판매경쟁 구도를 이룰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장기화되는 경제위기 및 채식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국내산 육류에 대한 수요는 날로 감소하는 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2012년 9월 이후 현재까지 전국 한돈농가의 피해액은 9,50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한돈산업의 위기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이 지난 14일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1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초 돼지 사육수는 1010만7000마리로 지난해 말보다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지속되는 공급과잉의 문제 때문에 향후의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다.
이에 양돈 농가들은 정부 측에다가 경영안정을 위한 보장과 더불어 돼지가격 안정대책 등을 촉구하고 있지만,
정작 세이프가드 발동 및 쿼터제와 같은 정부의 시장개입에 대해서는 여러 논란을 낳고 있다.
 
그렇다면 모돈의 감축을 통한 공급 축소라는 생산자측의 자발적인 노력 외에는 한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른 해결방안은 없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한돈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상품혁신과 유통․혁신을 조심스레 제언해본다.
 
첫째, 한돈의 제품혁신이다. 한돈상품이 치열한 돼지고기 산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 자체의 개발을 통해 경쟁적인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현재 각종 대형마트 및 슈퍼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소비촉진을 위한 가격경쟁은 ‘제 살 깎아먹기식’의 판매논리이다.
시장에서 차별화된 한돈 상품을 개발하여 소비자들의 신뢰와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소비촉진을 이루어야 할 것이다.
특히 오늘날은 로하스와 웰빙열풍으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 양질의 먹거리에 대한 이슈는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지 않은가.
결국, 한돈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열한 가격경쟁의 논리에서 벗어나 제품자체의 혁신을 통한 차별화를 이루어야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제품차별화의 노력과 더불어, 가장 근본적으로 한돈만의 가치를 부각시켜 소비자의 머릿속에 명확히 포지셔닝 시켜야 한다.
한우의 경우, 이례적으로 제품 이력제, 해썹, 상품 등급제 등의 기준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프로세스를 지속하고 있으며,
또한 한우의 명확한 정의를 세우며 수입쇠고기와의 성공적인 제품차별화를 이루었다. 하지만 한돈의 경우는 어떠한가?
우리 한돈에 관한 광고로 수입육에 대비한 한돈의 높은 질과 맛에 대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있지만,
정작 시장에서 한돈의 차별화는 미미하다. 한돈이라 불릴 수 있는 돼지의 사료 및 사육에 대한 규제가 모호하며,
또한 한돈제품에 대한 평가 기준 및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돈상품에 관한 기준과 규정이 명확하게 세워진다면, 한돈은 한우처럼 수입돈육에 대한 차별화와 경쟁우위를 통해 시장의 높은 수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한돈산업의 체계적인 사육 및 생산 등에 관한 규정과 관리가 필요하며, 이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또한 제품 차별화에 중점을 둔 마케팅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우리 한돈만의 가치를 정확히 인지시켜야 할 것이다. 이 외에도, 한돈 상품의 다양화를 제언한다.
소비자들의 바쁜 일상으로 식생활이 점차 간소해지고, 서양화 되는 등 한돈산업은 음식소비 트렌드에 발맞추어야 한다.
간단한 조리로 먹을 수 있는 햄, 소시지, 베이컨과 같은 다양한 식육가공품을 개발․ 판매한다면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여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단,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FTA로 인한 각종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품의 질은 당연히 전제 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유통구조․ 판매루트의 혁신이다. 얼마 전 우리 사회를 강타한 유통기한이 지난 돼지고기의 재판매 문제를 기억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재판매 논란의 주인공은 수입산 돈육이었지만, 이와 같이 발생되는 문제는 돼지고기 소비 전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은 증폭시킨다.
더 나아가 이러한 문제는 특별한 유통체계 및 판매관리 없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한돈 제품과의 혼돈을 유발시켜 한돈에 대한 신뢰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통 및 판매루트에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는 한돈산업에 대한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에,
제품혁신과 더불어 한돈제품 판매에 대한 전문 유통구조 및 판매루트의 혁신이 동시에 필요하다.
 
전문 기업과의 업무 협약 및 한돈산업의 자체적인 새로운 유통 및 판매구조의 마련으로,
소비자들이 언제든 신선하고 안전한 한돈상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여 소비자와의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최근 즉석 육가공품의 판매 활성화를 위해 유럽식 한매형태인 메쯔거라이를 국내에 도입하였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다.
메쯔거라이란. 대형 프리미엄급 식육가공품 판매업, 중소형 식육가공품 판매업의 형태로 정육과 반제품 등을 상품화하여
판매하는 방법과 유통․판매루트를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유통․판매체계의 혁신을 통해
프리미엄급의 신선하고 안전한 한돈식품을 동네에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여, 한돈을 소비하는 소비자의 효용과 편익을 최대한 높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수요를 늘려 한돈 농가의 소득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현재 한돈의 원가 60%이상이 돼지의 사료값에 해당하며, 결국 한돈의 가격하락은 결국 고정비용으로 소비되는 사료값에 대한 농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품의 차별화와 판매 및 유통에 대한 혁신이 이루어진다면, 한돈농가는 제 값을 받고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한돈산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시장은 기본적으로 공급과 수요의 원칙에 의해서 일어난다.
즉, 수요촉진을 위한 경영의 변화 없이, 농가에서 현재 주장하고 있는 정부차원의 보호만으로는 한돈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말한 ‘창조적 파괴’의 키워드를 기억해야 할 때이다.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오래된 관습과 체계를 타파하고,
소비자의 수요 촉진을 위한 공급과 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한돈 산업의 혁신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혁신적 경영을 통해 한돈 산업과 관련 농가는 보호주의적 입장에서 벗어나 소비자지향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과 관심을 통해 건전하고 스마트한 한돈의 소비환경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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