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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백병성 소장 이메일 sobis@chol.com
작성일 2016-04-12 조회수 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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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킨, 제값 주고 먹기


치킨, 제값 주고 먹기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소장 백병성

 

치킨은 국민 간식으로 또 치맥과 환상적인 궁합 때문에 국민안주로도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치킨가계 수도 많아 2016년에 약 36천개가 넘는다고 한다. 치킨집의 수는 인구 13백 명당 하나인 셈이다. 공급되는 닭의 수도 2015년에 97천만 마리에 육박한다고 한다. 이를 인구수로 나누면 1인당 연평균 약 20마리정도 먹고 있다. 사실 유아와 연로한 노인을 제외하면 1인당 30마리 이상을 먹는 것이다. 과연 치킨공화국이라 할만하다. 그 맛도 날로 발전하고 그 명성이 외국에 까지 알려지면서 외국인이 단체로 방문하여 치킨과 맥주를 즐기기도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농가에서 출하하는 닭의 생산가는 떨어지는데 소비자가 치킨 집에 지불하는 가격은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으니 모를 일이다. 시장의 원칙은 생산가격이 내리면 소비자가 지급하는 금액도 내려야 정상인데... 우째 이런 일이?

 

소비자는 요즘 프랜차이즈치킨 한 마리당 17천원부터 21천원까지 지불하고 먹고 있다. 그런데 닭을 키우는 농가는 2015년 하반기 마리당 소비자가격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인 1,1001,500원정도 받는다고 한다. 이 가격은 평년보다 17% 떨어진 가격이라고 한다. 생산가격과 소비가격이 이렇게 가격차이가 크다보니, 언론과 소비자단체에서는 치킨가격의 구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한 언론사에서 조사한 치킨가격의 구조를 살펴보면 이렇다. 농장에서 기른 닭은 마리 당 15백원 내외에 대형 가공업체나 유통업체에 팔린다(10: 951~1051g기준). 또 도축, 가공을 거쳐 31백 원 정도에 치킨 프랜차이즈사에 넘긴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여기에 2천 원 정도를 더 붙여 가맹점으로 넘긴다.

생닭을 가공하여 판매/배달을 하는 가맹점은 약5천 원 정도에 받아 파우더를 입히고 기름에 튀겨내 양념을 바른다. 이렇게 들어가는 조리비용이 1,500원이라고 한다. 여기에 손잡이가 있는 포장상자는 500800원이다. 서비스로 주는 치킨무는 200~400원대, 캔 콜라는 400원 수준이다. 또 배달비용이 건당 3,000원이라고 한다. 이를 종합하면 치킨집에서 닭 한 마리를 튀겨내는 데에 드는 비용은 임대료, 인건비를 제외하고서도 11100원이 든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닭 한마리당 1,500원 정도에 출하되지만, 도축하고, 프랜차이즈사의 손을 거쳐, 가맹점에서 튀기고 배달하고 하다보면 178천원을 넘기는 것은 일도 아니다.

 

여기서 우리는 눈여겨 볼일이 있다. 소비자가 원하지 않는 서비스나 부가품목에 대해서 그 비용이 모두 소비자가격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배달비용이 3천 원 이상 포함되어 있다. 이제 굳이 배달이 필요하지 않는 소비자는 배달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매장에 방문하여 손수 들고 오는 것도 적극 권할 일이다. 그리고 필요치 않는 콜라나 치킨무도 사양하고 포장지 역시 실용적인 것으로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배달과 필요 없는 품목을 사양하면 45천원을 절약할 수 있다.

 

다음은 프랜차이즈는 마리당 2천원의 마진을 보태서 가맹점에 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2015년 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사를 대상으로 한 수익성 분석에서 8개 업체 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 되었다. 특히 치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치킨 이외의 다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순수 치킨브랜드인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은 32.2%, BHC와 페리카나 역시 각각 16.9%, 8.5%로 상당한 이윤이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제조업의 영업이익률(4.5%)이나 프랜차이즈피자(도미노피자 7%, 미스터피자 1%)의 이윤과 비교해 보더라도 치킨브랜드의 마진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사의 영업이윤을 적정하게 조정하면, 마리당 1만원의 치킨도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비프랜차이즈 치킨을 사먹는 것도 방법이다. 이제 소비자는 거품을 뺀 치킨가격을 지급하고 구입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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