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은 안전한 우리 축산 식품을 원한다.
(사)소비자공익네트워크 회장 김 연 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살충제 달걀 파동을 겪으면서 우리는 큰 교훈을 얻고 있다. 식품 시장에서 '건강'과 '안전'은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되는 주요 키워드가 되었다.
그동안 소비자들은 식품은 단지 음식으로 섭취하는 단순한 먹거리로 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 생산과 더불어 소비자가 안심을 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까지도 고려해야 하고, 그 연결고리 하나하나의 과정이 매우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과거에 우리는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위한 묘책의 일환으로 가정에서 소규모로 키우던 가축(家畜)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공장식 축산(畜産) 산업으로 발전하였으며, 그 양적 성장을 위한 기술력와 효율성 향상에 지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번 살충제 달걀의 사태와 AI의 확산은 농·축산 생산농가, 관련 제조·가공업체 및 유통업체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소비자 역시 먹거리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막연한 불안감을 갖게 되었고, 이것이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되어 우리 사회에 많은 비용 손실과 정신적 불안감과 같은 부정적 영향을 낳게 되는 동기가 되었다.
식품의 안전관리는 농장에서 식탁까지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의 최종 소비 단계인 섭취단계까지 중금속, 위해성 물질, 잔류물질 등에 의한 오염을 최소화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안전과 안심의 기대치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지만, 내성 바이러스와 같이 그동안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위해요소에 대한 불안감도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특히 축산물인 한돈도 우리 소비자들에게는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으로 가장 친화력이 있는 축산식품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돼지지육은 수요량 강세로 가격이 상승하여 2017년 9월 삼겹살 소매가격은 2,278원/100g으로 전월 2,334원보다 2.4% 하락하였으나, 전년 동월 대비 9.4%상승(2,082원)하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그림] 돼지 지육가격 동향(탕박)
(그림 출처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 http://aglook.krei.re.kr/jsp/pc/front/observe/monthlyReport.jsp)
결국 소비자들에게는 우리 한돈의 차별화 전략에 진정성이 있는 대안이 나와야 한다. 살충제 달걀 이후 정부에서는 동물복지형 축산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최종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안전하고 위생적인 사육과정과 도축, 가공, 유통, 판매단계까지 HACCP이 적용하여 하나의 연결고리처럼 이어지는 사전예방적 안전관리 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생산, 도축, 가공, 유통, 판매단계까지 어느 한 과정도 소홀함이 없이 안전에 위협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의 혁신적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성 있는 사육, 도축, 유통 체계가 소비자 신뢰를 쌓게 되고, 안전한 식품 관리로 연결되어 건강한 동물, 건강한 식품안전으로 귀결될 것이다.
얼마 전 생산자단체, 육가공업체 등 양돈업계에서 돼지가격 정산 기준을 현행 박피에서 탕박등급제로 전환하는 방향에 합의하였다. 이러한 사업자의 의견 일치는 곧 박피 작업과정에 따른 위생, 안전성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소비자 중심적 안전 의식에서 비롯된 실천의지로 매우 고무적으로 볼 수 있는 자세였다. 한돈 산업의 소비자 신뢰를 구축하는데 한 부분을 담당하는 역할자로서 책임감 있는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 안전한 우리 한돈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단순히 축산의 모든 과정이 한 영역에 의해 차단되는 하나하나 단절된 조합이 아니며, 사육·도축·가공·유통이 모두 순환적 연결 고리에서 각각의 책임감이 있는 소비자 지향적 자세를 가져야 한다.
글로벌 시대에서 선제적 대응을 언제, 어떻게, 어느 시점에서 적극성을 갖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우리 축산업이 소비자에게 사랑받고 세계에서 우뚝 설 것이다. 각각의 영역에서 가장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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