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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해 육계에 이어 달걀도 산지값 인하에 따른 불황의 그늘이 보인다는 우려스러운 언론보도들이 많았다.

 예부터 달걀은 완전한 식품으로 서민 가계의 건강을 위한 필수 기능을 다해오고 있다. 그런데 점차 안전하고 위생적이며 신선한 달걀을 공급받고자 하는 소비자 요구도가 높아지면서 정부(축산물품질평가원)는 달걀에 등급표시를 통해 소비자 선택에 중요정보를 제공하고자 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시행해 오고 있다.

 과거 공급과 수요의 안정적인 기반이 형성되지 않았을 때는 공급자 중심의 생산과 마케팅으로 소비자는 수동적인 행태를 보여왔지만,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소비를 창출하기 위해 소비자에게 소구할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많이 나왔다. 예를 들면, 유기농, HACCP, 무항생제, 동물복지, 산란일자 표기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생산방식과 관리에 관한 정보가 투명해지고, 달걀의 유통관리 등 신뢰성이 확보 되고 있다. 결국 시장에서는 이러한 생산과 유통방식 및 가격의 차별화와 제품의 다양성에 따라 소비자의 선택권도 다양화 되었다.

 소비자는 최근 달걀의 생산에서도 사육 조건, 사육시설, 사용하는 사료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마케팅과 판매과정에도 참여하는 적극적인 소비자(프로슈머:Prosumer)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생산·이력 관리를 통해 누가,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생산하였는지를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공유함으로써 생산품의 진정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것은 단순한 신뢰조성을 넘어 소비자가 바라는 사회의 공유가치를 실현하는 것이 된다.

 소비자단체는 달걀의 생산과 유통에 대해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이 있음을 이들의 질문과 관심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요약하면, 달걀은 HACCP 적용이 생산단계에서부터 소비단계까지 적용되는지, 운반·유통과정에서 위생을 담보로 한 저온유통시스템(Cold Chain System)을 통해 0~10℃ 이하의 온도 유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와 그리고 산란부터 소비자 구매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의 기간을 소요했는지 등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소비자는 건강과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매일 먹는 달걀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달걀뿐 아니라 식품 전반에 대해 생산과 유통, 소비환경이 급속히 변화되고 있는데, 달걀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지 못할 때 소비층의 변화도 매우 빠른 속도로 돌아설 것이다. 모든 축산업계는 소비자 중심으로 사고를 전환하고 실행해야 하고, 우리 달걀 산업에도 소비자중심의 큰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동안 언론에 비춰졌던 불량 계란의 유통 등이 우리 생산 농가와 유통에 결정적인 불신을 주지 않을까 우려를 낳았다. 앞으로 이러한 불량 계란 유통근절을 위해서는 각각의 단계별 사업장에 종사하는 사람의 인식과 시스템의 강화가 무엇보다도 필요하며, 달걀 산업의 변화와 혁신이 기대된다.

 산란일자 표시에 대한 소비자 요구는 결국 신선한 달걀을 먹고자 하는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또 어떤 방법으로 어디에 표기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소비자, 정부, 생산자, 유통업자 등의 소통과정을 통해 합리적이고 적정한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방적인 규제 일변도는 오히려 산업의 위축과 불신을 초래하여 FTA 인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우려가 있어 신중한 접근 방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소비자의 요구나 기대를 무시할 수도 없는 것이다.

 신선하고 안전한 달걀 관리 방안을 위해 소비자와 생산자 그리고 정부가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만들어 소비자가 마음 놓고 우리 생산자들이 생산한 달걀을 소비 촉진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되었으면 한다.